◀일상에서

트럭타고 가는 소

풀꽃사랑♡ 2010. 1. 28. 00:03

오늘은 출근길에 트럭에 타고 가면서 중심을 잡을려고 몸부림치고 가는 소를 보았다.

마음이 하도 애잔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인간이 사육하는 동물.

 

인간이 사육당하는 SF영화 혹성탈출을 잠시 생각했다.

그런 세상이 올까.무섭다.

 

트럭타고 가는 소야.

미안하다.

인간이어서~~~

너의 검은 눈망울이 얼마나 슬픈지를 알고있다.

그러나 모른 체한다.

너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에~

다음 생에는 소로 태어나지 말거라.

 

인간으로도 태어나지 말거라.

인간은 죄를 짓기 때문이다.

 

슬픈 소로도, 아니면 인간으로도.

모두 맞물려서 돌아가는 업보로 보인다.

 

죄를 지어 소로.

다시 죄를 짓기위해 인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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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 가는 소/조병화

 

팔려 가는 소보다 쓸쓸한 풍경이
또 있으랴
시골 버스 창 너머로 줄지어 보이는
장터로 가는 소들
나는 그 눈들을 볼 수가 없다

강을 끼고 도는
어느 읍내 가까운 긴 장길
자동차 나팔 소리에 놀라며 피하며
두리번두리번 끌려가는
소들

그 순종에 젖은 한국의 눈들을
어찌 차마 볼 수 있으리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보이는
먼 부처님 미소
죽음을 철학해 왔지만

나는 아직
죽어서 가는 길을 모른다
미련을 덜어내며 이쯤 살아온 길
소망이 있다면 고통 없는 죽음뿐

팔려 가는 소의 가슴으로, 오늘을
내게 내가 팔려 산다